[베이징 겨울올림픽 오늘 개막] 2, 4인승 함께 뛴 서영우 발목 부상 “베이징 올림픽 못 가 자책하기에 회복에 집중하라고 출국 전 통화” 새 트랙서 10번만 연습 허용돼 “13번 코스 통과기술 감잡았죠”
명필이 붓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 좋은 리더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 듯하다.
가장 큰 악재는 원윤종과 10년간 합을 맞춰 왔던 서영우(31·경기BS연맹)의 부상이다. 서영우는 평창에서도 2, 4인승 경주에 함께 나선 원윤종의 단짝이지만 최근 훈련 중 발목을 다쳐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원윤종은 “(서)영우와 함께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 출국 전 통화에서 굉장히 미안해하길래 ‘자책하지 말고 회복에 집중하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오른쪽)과 김진수가 2021∼202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경주에서 스타트를 하는 장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같은 출발선을 사용한다. IBSF 홈페이지·동아일보DB
그래도 원윤종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평창 후 4년 사이 다양한 트랙을 경험하면서 새 트랙 적응 능력이 크게 늘었다”며 “오늘(3일)이 주행 훈련 이틀 차인데 (하루 만에) 13번 코스 감속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웃었다. 옌칭 트랙 13번 코스는 출구 쪽 회전 구간 폭이 급격히 좁아진다. 원윤종은 이 코너를 빠져나갈 때 어느 위치에 서야 출구 왼쪽에 부딪치지 않고 부드럽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 해답을 찾았다고 했다.
원윤종이 출전하는 남자 2인승 첫 경주는 10일 예선이다. “베이징에서 (메달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던 그는 이날도 “영우 몫까지 다해서 최고의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아낸 원윤종이 그 길의 끝에서 금빛 메달과 만날 수 있을까.
개최국에 유리한 썰매 종목… 中, 금메달 휩쓸까
옌칭=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