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한산’ ‘외계+인’ 등 거리두기 강화로 개봉 계속 미뤄 할리우드 공습에 눈치싸움까지… 흥행 톱20중 15편이 한국영화 “극장가 분위기 살아나기 힘들것”
‘비상선언’ 개봉일 미정
지난달 26일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영화 대작 ‘해적: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를 두고 얼어붙은 극장가에 온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연휴 기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탓에 2일까지 ‘해적’은 88만여 명, ‘킹메이커’는 48만여 명이 관람하는 데 그쳤다.
두 대작이 오미크론 직격탄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극장가는 더 강한 한파를 겪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3일 현재까지 이달과 다음 달 개봉을 확정한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의 한국 영화 대작은 0편. ‘해적’, ‘킹메이커’ 개봉을 끝으로 대작이 실종된 것이다.
지난달 개봉하려던 ‘비상선언’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로 개봉을 연기한 이후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인 ‘비상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초호화 배우들이 출연하는 데다 제작비만 245억 원에 달한다.
‘외계+인’ 개봉일 미정
역대 박스오피스 20위 안에 든 영화 중 한국 영화는 15편으로 ‘부산행’, ‘명량’, ‘신과 함께’ 시리즈 등 대작이 다수를 차지한다. 한국 영화 대작은 관객을 극장가로 이끄는 대표적 유인 콘텐츠인 것. 김시무 영화평론가는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게 할 한국 영화 대작 없이는 극장가 분위기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언차티드’ 2월 개봉 예정
‘더 배트맨’ 3월 개봉 확정
CGV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개봉해 팬데믹 국면에서도 740만 관객을 모은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지난달 2일까지 IMAX관 객석 점유율이 43.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일반관 점유율 24.3%를 크게 웃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객석을 50∼70%까지만 채울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IMAX관이 관객을 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영화관에서만 할 수 있는 관람 경험을 제공해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