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경쟁속 한국 SW 인력난
일본 도요타는 올해부터 대졸자 신입 채용 전형에서 40∼50%를 SW 계통 전공자로 채우기로 했다. 도요타는 SW 인력들로 차량용 운영체제(OS)를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운전대나 브레이크, 가속페달 등을 SW로 제어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목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W를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력 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당장 SW 인력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경쟁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사진)에 정비소 방문 없이도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등 SW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대규모 개발자 채용 공고를 냈다. 현대차그룹 제공
최근 보상 수준마저 IT 업계에 밀리면서 인력 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SW 개발자는 “현업 부서를 가 보면 형편없을 정도로 사람이 적다”며 “새로 뽑는 SW 개발자에게 보상이나 복지를 우대해 주려 해도 차별 대접을 반대하는 노조나 타 직군 눈치가 보여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등 미국 업체들은 4000명 이상의 자동차 전문 SW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270억 유로(약 36조7700억 원)를 투자해 자체 SW 개발 점유율을 10%에서 60%로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임러그룹, 스텔란티스 등도 각각 전담 조직을 마련해 4000명 이상의 SW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공표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 생산량 대비 SW 인력 확충 수준은 한국이 미국 대비 3년 정도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적체된 기존 자동차 인력을 SW 업무로 전환하기 위한 재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