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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日에 “사도광산 강제노역 역사 외면” 항의

입력 | 2022-02-04 03:00:00

日외상에 세계유산 신청 항의 전화
블링컨 美국무와 北도발 대응 논의



정의용 외교부 장관. 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과의 첫 통화에서 일본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에 “깊은 실망과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하야시 외상에게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 일본의 수출 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재차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히야시 외상이 취임한 후 가진 첫 한일 외교수장 간 통화에서 양국의 민감한 갈등 사안을 모두 꺼내 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 외교부는 4일 사도 광산 유네스코 등재 저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연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하야시 외상은 한국 측의 독자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유감이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통화하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