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드 충돌… 이재명 “중국 자극” 윤석열 “추가 배치”

입력 | 2022-02-04 03:00:00

여야 대선후보 4명 첫 TV토론




지상파 방송 3사 공동 주최로 열린 3·9대선 첫 TV토론회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주먹을 쥐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을 34일 앞두고 3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설 연휴 기간 동안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한 것을 언급하며 “정치가 민생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왜 그걸(사드)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경제를 망치려 하냐”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사드가) 수도권에 필요하다”며 재차 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대한민국의 소위 말하는 ‘국가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맞섰다.

3일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대선후보 토론회장에서 기념촬영 후 자리로 이동하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놓고도 정면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 첫 발언 순서부터 대장동 사태를 꺼내 들며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설계자”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매입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익을 본 것은 윤 후보”라고 맞서는 등 난타전을 벌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투기 세력과 결탁한 공범인지, 활용당한 무능인지 딜레마를 분명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6개월 이상 검증된 것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내가 억울한 게 있더라도 넘어가겠다”며 화제 전환을 시도했지만 공세가 이어지자 “국민의힘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100% 공공개발했을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여야 후보 4명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 수정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며 “대대적 공급 확대 정책이 제1순위”라고 했다. 이 후보는 “문 정권의 후계자가 맞느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손볼 부동산 정책’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임대차 3법 개정을 먼저 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현재 자가보유율이 61%인데 임기 내 80%까지 올리겠다”고 했고 심 후보는 “집값의 하향 안정화를 위한 정치권 합의를 끌어내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