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인근에서 수습된 4.3 희생자 유해 5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희생자가 사라진지 70여년 만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4.3희생자 신원확인 유전자 감식을 통해 5명의 신원을 새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진행한 발굴에서 수습된 희생자들 중 일부다.
군법회의 희생자 3명은 화북마을, 한림, 서귀포 출신의 20~30대고 행방불명 희생자는 조천과 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1948년 군법회의로 희생된 1명은 2007년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 발굴에서 수습됐고, 나머지 4명의 유해는 모두 2008년 남북활주로 동북쪽 발굴에서 수습됐다.
도는 이번 신원 확인이 지금까지 해 온 유전자 검사 방식과 다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적용하고 유가족 153명의 추가 채혈을 통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1948년 군법회의 희생자 중 1명의 경우 지난해 101세의 누나가 유족 채혈을 한 덕분에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발굴된 유해 411구 중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38명으로 늘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에 대한 확인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도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5명의 구체적인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오는 10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자는 50명 이내로 제한된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