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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자치경찰 도움으로 40년만에 부모 묘지찾고 눈물

입력 | 2022-02-04 10:48:00

경기도에 거주하는 70대 할머니가 제주 자치경찰단의 도움으로 40년만에 고향에서 부모님의 산소를 찾았다(자치경찰단 제공)© 뉴스1


설 연휴 첫날인 1월29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한 거리.

한다발의 꽃을 가득 담은 배낭을 짊어진 70대 할머니가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난처한 얼굴로 무언가 찾아 헤매던 그의 눈에 자치경찰단 순찰차가 눈에 띄었다.

순찰차를 따라간 할머니는 동부행복치안센터에 들어가 “우리 부모님 묘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40년 전 경기도로 시집을 간뒤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나 친정인 제주에는 발길을 끊었고 그 사이 부모님도 세상을 떠났다.

40년만에 고향인 구좌읍 송당리에서 부모가 잠든 산소를 찾았으나 고령의 나이에 지리도 잘 몰라 헤매는 중이었다.

할머니의 간곡한 부탁을 받은 자치경찰단은 송당리 주민 등을 수소문한 끝에 마을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겨우 부모님의 묘지를 발견했다.

비록 돌아가신 뒤지만 40년만에 부모님과 재회한 할머니는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묘지에 말을 건넸다고 한다.

당시 할머니를 도운 자치경찰은 “할머니가 부모님을 찾아줘 고맙다고 하셔서 당연히 해야할일인데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며 어떤 사연인지는 몰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