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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넉달연속 3%대 고공행진…기름값-외식비가 끌어올려

입력 | 2022-02-04 11:33:00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시스


기름값 등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3%대를 보인 것은 약 10년 만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전년 동기보다 3.6% 올랐다. 지난해 12월(3.7%)보단 상승 폭은 줄었지만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이후 처음이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외식비 등이 일제히 오르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년 동기 대비 16.4% 상승했다. 휘발유는 12.8%, 경유와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는 각각 16.5%, 34.5% 올랐다.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66%포인트에 달했다.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6.3%로, 특히 축산물(11.5%)이 많이 올랐다. 돼지고기(10.9%), 수입쇠고기(24.1%), 달걀(15.9%) 등이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비도 5.5% 상승했다. 기여도는 0.69%포인트로 석유류보다 더 컸다. 외식비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9%포인트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외식 중에서도 생선회(9.4%), 쇠고기(8.0%) 등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0% 상승했다. 근원물가가 3%대에 들어선 것은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 폭이 높은 데는 수요 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 상승 요인도 컸다”며 “당분간 상당 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2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 반영, 개인서비스 및 공업제품 상승세 지속 등 상방 요인이 강하다”며 “구조적 물가안정을 위해 물가 부처책임제를 통해 부처별로 소관 분야 유통구조 개선 등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