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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거기서” 심사위원 퇴장 부른 美 ‘복면가왕 출연자는?

입력 | 2022-02-04 11:39:00


더 마스크드 싱어에 출연 중인 한국계 배우 켄 정. (유튜브 캡처)


미국판 ‘복면가왕’에서 복면 가수로 출연한 인물의 정체가 드러나자 심사위원들이 화가나 녹화장을 뛰쳐나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3일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과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폭스 TV쇼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시즌7 녹화가 파행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더 마스크드 싱어’는 한국 MBC의 ‘복면가왕’ 포맷을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가면으로 신분을 숨긴 유명인들의 목소리만 듣고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내용이다. 오는 3월9일 시즌7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마스크드 싱어’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꼭 껴안고 싶은 사람’이라는 제목 아래 시즌7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최근 녹화에서 탈락한 출연자가 가면을 벗어 얼굴을 드러내자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심사위원 4명 중 의사 출신의 한국계 배우 켄 정과 가수 로빈 시케가 녹화장을 박차고 나가버린 것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gettyimages)


출연자의 정체는 루돌프 줄리아니(77) 전 뉴욕시장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그는 현재 법조계와 정계에서 퇴출되다시피 한 상태다.

퇴장한 두 심사위원은 당혹감과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심사위원 두 명과 진행자만 줄리아니에게 출연 동기와 소감 등을 물으며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장한 두 사람은 줄리아니 촬영분이 끝난 후 녹화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뉴욕시장을 지낸 줄리아니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하자 ‘부정선거론’을 퍼트리며 재검표 등 불복 소송을 주도했다. 지난해 1·6 의사당 폭동 사태 때 트럼프 지지자들을 선동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이 때문에 뉴욕주 변호사 면허도 정지됐다.

또 한국계 여성 골퍼 미셸 위를 두고 “퍼팅할 때마다 팬티가 보였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영국 배우가 기획한 몰카에 속아 여성과 침실까지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