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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은 준비된 대통령” vs 野 “윤석열은 대통령 적임자”

입력 | 2022-02-04 11:44:00

여야, TV토론 ‘여론전’ 경쟁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3일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앞서 주먹을 쥐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이 첫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친 가운데 어느 후보가 표심을 흔들었을지 주목된다. 

3일 진행된 TV토론과 관련해 뚜렷한 승자는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저마다 자당 후보가 잘했다며 여론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대대표는 4일 TV토론 관전평을 내놓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 “준비된 대통령, 일 잘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호평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이 후보는 시종일관 경제, 민생을 가장 중심에 두고 토론에 임했다”며 “국민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깊이 공감하면서 부동산과 외교안보, 일자리 등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점과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까지 뚜렷하게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열린 여야 4당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위기를 더 위기로 만들 수밖에 없는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것이 더 뚜렷해졌다”고 혹평했다.

그는 “윤 후보는 처음부터 정책 토론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대장동 네거티브에 집중할 뿐이었다”며 “그동안 찾을 수 없었던 윤 후보의 국정운영 철학, 정책의 구체성이 나오기보다는 불안감을 넘은 불쾌감을 더한 그런 TV토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윤 후보를 ‘대통령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토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국민들은 아마도 윤 후보가 역시 대통령 적임자라는 점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라며 “윤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듬직한 자세로 국가 지도자다움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는 상대 후보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 네거티브에도 침착함과 품격을 잃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토론을 거듭할수록 윤 후보에게서 희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열린 여야 4당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서는 혹평했다.

그는 “민주당 이 후보는 자신감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답변을 회피하고 억지 궤변으로 일관하고 지도자다운 의연함은 없이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여주었을 뿐”이라며 “특히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윤 후보의 송곳 질문에 이 후보는 답변 대신에 국감에서 검증됐다는 발언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은 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정책 대결을 펼친 자리로 국민적 관심이 높았지만 압도적으로 선전한 후보나 치명적인 발언 실수 등을 한 후보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론회가 탐색전 대결로 펼쳐지면서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은 토론회에서는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한 난타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사용 논란에 휩싸여 있고,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 논란에 직면해 있다.

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은 2월 21일, 2월 25일, 3월 2일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총 3회의 법정 TV토론회에 참석해야 한다.

앞서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포함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선택 2022! 대선 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농업 정책 비전을 발표한다. 전날 TV토론에서 첫 정책 대결을 펼친 뒤 하루 만에 다시 비전 경쟁에 나선 것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