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군인, 성화 봉송 참여”…국경갈등 인도 ‘외교 보이콧’ 전격 동참

입력 | 2022-02-04 13:15:00


3일(현지시간) 인도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정부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수도 베이징 주재 자국 고위급 관료들이 올림픽 개·폐막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유일 국가대표 아리프 칸의 스키 경기 출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린담 바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중국 측이 올림픽과 같은 행사를 정치화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도 측은 중국 정부가 양국 국경 분쟁에 참전했던 치파바오 전 인민해방군 장교를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한 데 대해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했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6월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치 전 장교는 머리에 몽둥이를 맞아 중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회복 이후 그는 군 당국으로부터 ‘국가와 국경을 지킨 영웅 연대장’으로 최고 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국영방송 CCTV에 출연해 “전장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말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에 치 전 장교는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돼, 전날 베이징 동계올림픽공원에서 쇼트트랙 선수 왕멍으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아 봉송을 이어갔다.

WP는 인도의 보이콧 동참과 중국의 치 전 장교 부각으로 지난 2년간 이어져온 양국 국경 분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은 그간 분쟁 해결을 위해 14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중국 측은 인도의 보이콧 결정에 대해 즉시 대응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을 시작으로 서방 주요 국가들의 보이콧 동참 행렬에 대해 ‘스포츠의 정치화’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