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트럼프, 주커 전 CNN 사장 조롱…“시청률 90% 하락해 퇴진”

입력 | 2022-02-04 13:24: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프 주커 CNN 전 사장의 퇴진 이유가 사내 연애 때문이 아닌 시청률 하락 때문이라며 주커 전 사장을 비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메일을 통해 “주커가 CNN을 사임한 이유는 사내 연애가 아니라, 급격한 시청률 하락 때문이다”는 성명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주커 전 사장은 앨리슨 골러스트 CNN 부사장과의 사내 연애 사실이 알려지자 사임을 발표했다. 주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1998년 NBC에서 함께 일을 시작했으며, 주커 사장은 2013년 CNN에 합류한 직후 골러스트 부사장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모두 이혼한 상태이며, 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이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둘 관계가 직장 동료에서 연인으로 변질됐다는 소문이 오랜 기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프 주커는 (골러스트와의 연인)관계를 숨겨서 사퇴한 것이 아니다”며 “주커는 사실 골러스트 부사장과의 연애에 대해 기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커 임기 동안 CNN 시청률이 90% 하락했다”며 “(그의 임기 중에) 역대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사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쿠오모 CNN 전직 앵커가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 추문을 덮는 데 가담한 사실이 드러난 후, CNN 시청률이 약 80% 하락했다고 뉴욕포스트지는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는 주커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주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주커는 지상파 방송국 NBC에서 각종 인기 프로그램을 맡았던 프로듀서 출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적인 스타 방송인으로 발돋움한 리얼리티쇼 ‘디 어프렌티스’ 제작에 관여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이 끝난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주커 전 사장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는 전날에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주커 전 사장에 대해 “세계적인 수준의 추잡한 녀석”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