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의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에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여권을 향해 “뒤에서 구시렁댈 것이 아니라 직접 불러 물어라”고 말했다.
한 부원장은 4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물타기를 위해 이 주제로 한 명씩 돌아가며 밭갈이하기로 정하고 하기 싫은 숙제하는 것처럼 돌아가며 발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식 있는 국민들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타기가 아니라 진짜로 저에게 할 말 있는 거라면, 지난 2년간 국감 때마다 제가 언제는 국회 출석해 증언하겠다고 했을 때 180석 가진 민주당이 왜 기를 쓰고 막았는지 묻겠다”며 “공당이고 집권당이라면 이렇게 2년 넘게 뒤에서 구시렁댈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직접 저를 불러서 물으면 될 일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혜경 씨 문제가 상대에 관한 약점을 다시 끄집어내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이것이 꼭 피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김건희 씨와 검사와의 대화 내용은 왜 수사 안 하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연일 김건희 씨와 한 검사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일에는 김혜경 씨 논란에 대한 선대위 입장을 묻는 말에 “저는 이것보다 오히려 김건희 씨가 검찰총장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검사장에게 검언유착 당시 4개월간 9차례 전화하고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았다. 개인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김혜경 씨 관련 검찰 수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김건희 씨 수사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자연인인 김건희 씨가 어떻게 현직 한동훈 검사장과 사적으로 통화를 하느냐. 그것은 단순한 윤 후보의 아내로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송 대표는 김건희 씨가 저에게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했다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