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시민 집회를 강경진압해 논란을 빚었던 주상용 전 서울경찰정창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측은 주 전 청장의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지선언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는 전직 경찰청장 8인이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정권교체동행위원회’를 통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훼손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윤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에 나선 주 전 청장의 경우 2009년 ‘촛불 1주년 집회’ ‘용산 참사 추모’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분향소’ 등에서 시민들을 과잉 진압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가 진행되던 당시 서울 광장을 차벽으로 막으며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주 전 청장은 “차벽이 병풍 같아서 더 아늑하게 느껴진다는 분도 있다”는 망언으로 대응했다.
촛불 1주년 집회가 열렸던 2009년 5월 당시에는 “시위대를 보는 족족 검거하고 인도에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쫓아가라”고 지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용산참사 추모에 참여한 시민을 놓고도 “도시 게릴라”라고 불러 반감을 사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은 주 전 청장의 이같은 궤적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지도 못하게 막을 수는 없지 않나”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입 인사도 아니고, 지지자까지 검증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