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온라인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주문했는데, 품절이라고 일방적으로 취소시키더니 같은 판매자가 오늘 가격을 3만 원이나 올려서 다시 팔고 있네요. 진짜 너무해요.”
최근 네이버 카페 ‘여수 맘들 모여라’에 올라온 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자가진단검사 중심으로 바뀐 뒤 일부 자가검사키트 판매자들이 가격 교란 행위를 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렇게 자가검사키트의 원활한 공급을 저해하는 판매자의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동일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차단 요청 등 조치할 예정”이라며 “자가진단키트 유통량, 가격 동향 등을 모니터링해 가격 교란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 시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일 네이버 쇼핑몰에 올라온 자가검사키트 2회분의 가격은 1~2만 원선이다. 이마저도 품절된 경우가 많았다. 일부 판매자는 ‘입고되면 배송한다’고 알리면서 주문을 받았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를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개인이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는 것 외에도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므로 자가검사키트를 과다하게 미리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