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주 유행 규모 증가하다가 이후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도” “방역 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 시작해야” “빠르면 1달 뒤 유행 정점…이후 거리두기 이익 없어질 수도”
자료사진. 동아일보DB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이제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의 16부작 미니시리즈도 14화 정도에 도달했다”며 “마지막에 가까운 이 위기를 함께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멀지 않은 일상 회복의 길 – 앞으로 몇 개월간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내다봤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악화되는 상황만큼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존재하고, 이제 이번 대유행을 마지막으로 판데믹의 종식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도 느껴진다”며 여러 전문가 그룹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대해선 “높은 전파 능력, 상대적으로 발달한 백신 회피 능력, 낮은 중증화율 등의 특성이 국내외 자료에서 구체적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다양한 자료를 종합하면 백신 3회 접종자에게 오미크론 변이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는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더 위험한 질환”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방역 조치와 관련해선 “방역 강화와 완화에 있어 저는 대부분 신중한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풀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방역 완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 완화와 출구 전략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유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점이고, 지금 당장 방역을 완화하면 유행의 증가 속도를 더 높이고, 의료 체계의 준비 시간을 더 모자라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도 “유행 정점을 지나는 것이 확인되면 적극적인 완화나 출구 정책 추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빠르면 1달 뒤에 올 수도 있는 유행 정점 후는 더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나 광범위한 방역 정책이 방역 상에 있어서도 이익이 없어질 수 있다”며 “만약 유행의 정점에서도 중환자 의료 체계가 감당 가능하다면, 그리고 경증환자의 재택 치료·격리 체계가 정착된다면 코로나19와의 공존과 일상 회복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