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2022.2.3/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약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 전체 매매가격은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인천과 경기 아파트 매매가도 2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전셋값도 하락세로 돌아섰고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끝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1월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변동률이 모두 보합세로 돌아섰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세를 멈춘 것은 각각 2년 4개월,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매매가의 경우 서울은 2주 연속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2020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2주 째 보합세인 송파구까지 감안하면 ‘강남3구’가 모두 상승세를 멈추게 됐다. 강북에서는 은평구(―0.02%)가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성북구(―0.03%)는 하락폭이 커졌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곳이 하락했고 6곳이 보합세를 보였다.
전세 시장도 안정세다. 서울 전세가는 전주보다 0.02% 떨어져 2019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북지역은 물론이고 2주 연속 하락한 송파구(―0.03%)에 이어 강남구(―0.01%)도 이번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초구(0.00%)는 상승을 멈췄다.
정부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올 들어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1억 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지속 포착되는 등 하향 안정세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 기간이 설 연휴인데다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이어서 시장이 본격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서울은 올해에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공급되는 아파트는 약 3만6000채로 지난해(약 4만7000채)보다 23.4% 감소한다. 전국의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5% 감소하는 등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12월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