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톱10에 도전하는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첫 훈련을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차준환은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 인근 피겨 훈련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약 35분 동안 몸을 풀었다.
첫날 빙질 적응에 중점을 둔 차준환은 점프를 시도하지 않고 스핀과 스텝 시퀀스 등을 점검했다.
이어 “점프를 뛰지 않았지만, 자세와 스케이팅에 집중했다. 오늘 훈련이 앞으로 있을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에선 ‘피겨 여왕’ 김연아의 스승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차준환을 직접 지도했다.
차준환은 “오서 코치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본 뒤 처음으로 함께했다”며 “올림픽에서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좋은 경기력을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개인 공인 최고점인 273.22점으로 우승한 차준환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차준환은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순위인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사상 첫 톱10 진입을 노린다.
실제로 2021~2022시즌 ISU 베스트 점수에서 차준환은 전체 30명 중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차준환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메달보단 준비한 걸 잘하는 게 우선이다.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요소들을 차근차근히 해나가는 게 목표”라며 “그래야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강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은 개인적으로 너무 나가고 싶었던 올림픽이라 무리해서 훈련해 몸이 좋지 못했다. 이번엔 그때 경험으로 부상,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첫 훈련을 앞두고 메인 링크장에서 열린 다른 나라 선수들의 단체전 경기를 봤다.
그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선수촌 생활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19 등이 걱정되지만 잘 지내고 있다”며 “(대한체육회에서) 한식 도시락을 제공해주는데, 너무 맛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서 코치에게 함께 지도를 받는 ‘디펜딩 챔피언’ 하뉴 유즈루(일본)에 대해선 “저도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며 웃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는 아직 공식 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