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돋보기]“베이징 사는데 개회식 보러와” 사전등록카드 발급받아야하는 선수-기자 외 통제구역도 진입 “힘들게 표 구했다”며 질문 피해
중국 베이징 시민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4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쇄 루프(閉還)’ 구역 중 하나인 메인미디어센터(MMC) 앞에서 줄지어 서 있다. 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베이징=강동웅 기자
말과 행동이 다르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주최하는 중국이 여기에 해당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에게 ‘폐쇄 루프(閉還)’ 준수를 강조한 중국이 스스로 이 규칙을 어기는 모습을 보였다.
4일 폐쇄 루프 구역 중 하나인 메인미디어센터(MMC)에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폐쇄 루프는 대회 참가 선수 및 관계자, 취재진 등의 동선을 베이징 시민들의 공간과 완전히 차단하는 코로나19 방역체계다. 일반 일반인들이 이곳을 오가는 동안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이날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베이징 사람들이다.
폐쇄 루프를 오갈 권한이 있는 관계자들은 대회조직위원회에서 발급한 사전 올림픽 등록카드(Pre-Valid Card·PVC)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치러진 국제대회에서는 ‘데일리 패스’ 등을 발급받으면 PVC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허용된 공간의 출입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방역을 위한 공간을 외부에서 드나드는 건 불가하다.
세계 각국의 올림픽 참가자들은 폐쇄 루프를 지키라는 중국의 지시를 잘 따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말과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