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살기 돕는 게임
현실의 내가 운동을 하면 모니터 속의 나도 성장한다. 하루를 의미있게 사는 ‘갓생 살기’를 위해 레이싱, 캐릭터 성장 등 게임적 요소가 활용되고 있다. 왼쪽은 레이싱 게임과 사이클 운동을 결합한 야나두의 ‘야핏’, 오른쪽은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갓생 살기와 결합한 ‘갓생 살기 대작전’. 야나두·갓생살기대작전 제공
‘현실세계에서 ‘갓생’ 목표를 달성하면 가상세계의 내 캐릭터도 레벨업 한다.’
게임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내자는 ‘갓생 살기’를 실천하는 데도 게임을 활용한다. 현실세계의 내가 사이클 운동을 하면 모니터 안의 내 아바타가 경쟁자와의 레이싱에서 승리하는 식이다. 실제 하루의 건강한 습관이 내 캐릭터의 성장을 도와 괴물을 쓰러뜨리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 현실과 가상 세상을 넘나드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야나두의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이 대표적이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홈트레이닝을 표방하는 야핏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과 사이클 기기를 통해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동을 포기하지 않도록 실제 현물과 교환할 수 있는 마일리지 서비스 등의 보상체계를 제공하고, ‘카트라이더’를 연상시키는 게임적 요소를 시스템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싱뿐 아니라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역할수행게임(RPG)적 요소를 도입한 사례도 있다 현실의 내가 건강한 삶을 살아내는가가 캐릭터의 성장 여부를 좌우하는 것이다. ‘해비티카’는 현실의 행동들이 가상세계의 아바타를 성장시키는 방식의 RPG 요소를 도입한 게임이다.
유저가 매일의 할 일과 성취하고 싶은 습관 등을 기록하고 이를 달성하면 가상세계의 아바타가 경험치를 얻거나 보상을 얻는다. 달성하지 못하면 능력치가 떨어진다. 유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꾸미고 성장시키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2만5000달러 모금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시작했는데, 목표액을 뛰어넘는 4만1191달러의 펀딩액이 모였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올해 초 앱 장터에 출시된 ‘갓생 살기 대작전’이라는 앱도 캐릭터 육성이라는 RPG적 요소와 갓생 살기 키워드를 융합한 서비스다. ‘게으름 때문에 올림푸스에서 쫓겨난 당신, 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갓생 살기를 성공해야 한다’는 게 게임의 큰 주제다. 게임 세계에서 매일매일 부과되는 특정 퀘스트를 현실세계에서 해결해 인증하면 경험치를 획득하고 성장해 나가는 구조다.
갓생 살기 대작전 개발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생의 게임화’라는 욕구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현실보다 강력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게임의 요소가 이용자들의 갓생 살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