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등되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는 91개국 2900여 명이 참가하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2.4/뉴스1 © News1
외부에 꼭꼭 숨겼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 최종주자는 2001년생의 젊은 중국 스포츠 선수였다. 중국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유명 스타가 마지막으로 성화에 불을 붙일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4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아무래도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순서인 성화 점화 방식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일반적으로 성화 최종주자의 경우 언론을 통해 예상 후보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특별한 후보군이 나오지 않아 현지에서도 많은 물음표가 붙었다.
이른바 세대를 아우르는 퍼포먼스였다.
성화는 1950년대생인 중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영웅 자오웨이창의 손을 거쳐 1960년대생인 쇼트트랙 간판 리옌, 1970년대 쇼트트랙 영웅 양양A, 1980년대생 육상 선수 수빙텐, 1990년대생 쇼트트랙 스타 저우양이 차례로 이어받았다.
그리고 최종점화자로 2001년생 동갑내기인 디니걸 이라무장(크로스컨트리스키)과 자우자원(노르딕복합)이 성화봉을 받았다.
중국의 현역 유망주인 둘은 경기장 가운데 설치된 눈꽃송이 아래로 이동했고 이후 리프트를 타고 조형물 사이로 올라가 성화봉을 그대로 조형물에 꽂았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등되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는 91개국 2900여 명이 참가하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2.4/뉴스1 © News1
그러자 성화가 꽂힌 눈꽃이 공중으로 올라갔고, 하늘에 오륜 모양의 불꽃이 떠오르며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모두의 예상을 깬, 역대 가장 작고 소박한 성화였다.
중국은 2008년 하계 올림픽에서는 체조 영웅 리닝이 와이어에 몸을 묶어 하늘을 나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14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는 화려함 대신 작고 소박한 성화점화가 이뤄졌다.
앞서 “이번 개회식에서 저탄소, 환경보호 이념을 실천하겠다”고 했던 장이머우 총감독의 철학이 담긴 성화와 함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베이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