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혼성계주 베이징올림픽서 첫선… 2000m로 짧아 스피드 경쟁 치열 해외매체들 “韓 노메달” 예측 속… 배턴터치-女선수 주행이 변수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신설 종목인 2000m 혼성 계주에서 초대 올림픽 챔피언에 도전한다. 사진은 3일 서우두실내경기장 훈련 도중 남녀 대표팀이 모여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 베이징=뉴스1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혼성 2000m 계주’(이하 혼성 계주)에서 한국 선수단 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56개의 금메달 중 가장 많은 24개를 거머쥔 한국은 명실상부한 쇼트트랙 최강국이다. 이번에 신설된 혼성 계주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혼성 계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평등 증진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추가한 종목 중 하나. 혼성 계주는 여자 2명, 남자 2명의 선수가 111.12m 트랙을 총 18바퀴 돈다. 여자 1번 주자, 여자 2번, 남자 1번, 남자 2번 순서로 한 선수당 두 차례씩 레이스를 한다. 보통 1바퀴 반마다 교대를 하는 남녀 계주와 달리 첫 번째 차례에는 2바퀴 반, 두 번째 차례에는 2바퀴를 소화한 뒤 교대한다. 주자가 넘어질 경우 같은 성별의 주자가 교대를 해야 한다. 다만 다른 성별의 주자와 교대를 앞두고 마지막 코너에서 넘어졌을 때는 성별에 관계없이 배턴터치가 가능하다.
배턴터치가 변수다. 특히 체구와 속도에서 차이가 있는 다른 성별의 주자로 배턴터치를 할 때 최대한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대표 이유빈(21·연세대)은 “남자에서 여자로 순서가 바뀔 때 (남자 선수의 빠른 속도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남자 선수들 사이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여자 선수의 주행에서 순위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외 매체들이 보는 한국 팀의 전망은 밝지 않다. AP통신 등은 한국이 혼성 계주에서 노 메달로 시상대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1개(1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여자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무릎, 발목 부상으로 1, 2차 대회를 나가지 못했고, 남자팀 에이스 황대헌(23·강원도청)이 허리 통증으로 3, 4차 대회에 불참한 것을 감안하면 ‘완전체’로 나서는 올림픽 본선에서는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은 준결선부터 최민정, 황대헌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전을 하루 앞둔 4일, 서우두실내경기장 쇼트트랙훈련장에서 훈련을 한 대표팀은 혼성 계주 교대 연습 등에 집중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주요 경계 대상은 개최국이자 1, 3차 월드컵 우승 팀인 중국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던 김선태 감독을 선임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을 기술코치로 세우며 한국을 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대결이 불가피한 한국과 중국의 1라운드 승부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