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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中, 노골적 문화공정…정부, 분명한 항의·사과 받아내야”

입력 | 2022-02-05 14:27:0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등장해 논란이 일자, “중국의 노골적인 문화공정”이라며 정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전원은 입장문을 내 “동계올림픽에서까지 동북공정을 시도한 중국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개막식에 참석하여 이를 수수방관한 박병석 국회의장과 황희 문체부 장관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댕기머리를 하고 한복 옷차림을 한 여성이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한복을 중국의 소수민족문화로 둔갑시켰다”며 “한복과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인식시키려는 중국의 치밀하고 교묘한 문화동북공정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문화자산을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개막식 시작 때 설날을 ‘Chinese New Year’ 로 표기한 LED 화면과 홍보영상에 중국길림의 조선족을 소개하면서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치는 장면까지 등장했다”며 “이런 행위들은 중국의 명백한 문화 침탈행위로 중국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IOC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화동북공정은 주권침해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창의성으로 이룬 문화적 자산을 중국이 이용하려는 책략”이라며 “정부는 중국 정부에 대한 친중 굴종외교를 당장 중단하고, 강력한 항의 조치와 IOC에 대한 유감 표명을 즉각 시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문화공정을 보란 듯이 펼쳐 보일 수 있느냐”며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함께하는 미래’라는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을 무색게 하는 무례한 행위”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정부는 임기 내내 이어온 중국몽(夢)에 사로잡혀 또다시 저자세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분명한 항의표시는 물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며 사드 배치도 반대하는 이재명 후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중국에 설명하라던 민주당 역시 이번만큼은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