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자신의 몸 상태가 “60~70%”라며 대회 날까지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 집중했다. 메인 링크에서 첫 연습이라 빙질 적응과 경기장 분위기 등을 느껴봤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지만, 경기 날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첫 메인 링크 훈련에서 보여준 쿼드러플 살코 등 점프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4회전 점프는 물론 트리플 악셀과 콤비네이션 점프 등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서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번 베이징에서 첫 톱10 진입을 노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선 자신의 공인 최고점인 273.22점으로 우승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차준환은 “그때는 4회전 점프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전했다. 지금은 몸 관리를 잘했고 경험도 쌓였다. 자신감을 갖고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츠 문제도 해결됐다. 차준환은 “지금은 잘 신고 있다”며 웃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퀸’ 김연아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브라이언 오서 전담 코치도 현실적으로 6위권을 전망하면서도 메달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차준환은 “제에게 자신감과 좋은 에너지를 주려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당장 결과보다 깨끗한 연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평창 대회 당시 선수촌 인근 숙소에서 따로 생활했던 차준환은 이번엔 선수촌에서 지낸다.
그는 “워낙 현지 적응을 잘해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며 “대한체육회에서 주는 도시락이 정말 맛있다”고 했다.
베이징에 올 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을 가져왔다는 차준환은 “경기 날 먹고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8일 열린다. 메달이 결정되는 프리스케이팅은 10일이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