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 한 명으로 등장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이날 베이징 올림픽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뭘 알리려는지 이해는 하는데, 중요한 이웃 국가 한국을 생각한다면 (그렇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황 장관은 “정부 입장에서, 특히 장관의 입장에서는 기분대로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왜냐하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도 생각해야 하고, 국민 여론과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관계자 입장에서는 국민 정서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냉정하게 짚어줄 건 짚어주고, 이해할 건 이해하면서 국익에 어떤 게 도움이 될지 면밀하게 고민하면서 언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고 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한복, 장구에 상모돌리기까지? 풍물놀이(농악)는 2014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전통”이라며 “중국의 문화 침탈에 국가적으로 비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