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신설 종목인 혼성계주에서 탈락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개인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준결승 1조에서 박장혁이 넘어지면서 2분48초308의 기록으로 3위에 그쳐 탈락했다.
혼성 계주는 예선 각 조 4팀 중 2위 안에 들거나 예선 각 조 3위 팀 중 기록 순위에서 2위 안에 들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외신들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혼성 계주를 앞두고 미국 스포츠 데이터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그레이스노트는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한국의 메달 가능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AP통신 역시 한국의 노메달을 점쳤다.
한국은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나란히 선 적이 없는 대표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을 앞세웠으나, 국제대회 경험 부족과 현지 빙질 적응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아쉽지만, 실수는 빨리 잊어야 한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전날 최민정은 500m 예선을 1위로 가볍게 통과했고, 남자대표팀은 황대헌을 비롯해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 3명 모두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혼성 계주 실패로 팀 분위기가 자칫 가라앉을 수 있지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다면 반전은 가능하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니다.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으로 통하지만, 단거리에선 매번 올림픽 때마다 고전했다.
이번 대회 여자 500m에서도 세계 랭킹 1위 수잔 슐탱(네덜란드)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는 예선에서 42초379의 기록으로 2018 평창올림픽에서 최민정이 세웠던 종전 올림픽 기록(42초422)을 갈아치웠다.
남자 1000m는 이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황대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만 개최국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우다징, 런즈웨이가 예선 1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혼성계주에서 입증된 중국의 홈 텃세와 싸워야 한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