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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필사의 구조에도…우물에 빠진 모로코 5세 아이 결국 숨져

입력 | 2022-02-06 11:10:00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깊은 우물에 빠져 나흘간 구조작업이 진행됐던 5세 아이가 끝내 숨졌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이날 라얀이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라얀의 부모에게 애도를 표했다.

모로코 북부 쉐프샤우엔주 이그란 마을에 살던 라얀은 지난 1일 아버지가 보수 작업을 하던 우물 옆에서 놀다 실수로 추락했다. 우물의 깊이는 40m나 되는데 라얀은 32m 지점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

구조대원은 즉시 구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라얀이 빠진 우물의 입구 직경이 45㎝로 좁은데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구조여서 진입이 쉽지 않았다. 이에 구조대는 중장비로 우물 주변을 넓고 깊게 파들어갔다. 우물 옆의 토사를 아이가 있던 32m 깊이까지 수직으로 파낸 뒤 이곳에서 다시 우물벽 쪽으로 수평 방향으로 굴을 뚫는 방식으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굴착기 등이 동원되고 대대적인 구조 작업이 펼쳐졌다. 구조대는 라얀의 상태를 살피며 산소와 물, 음식 등을 밧줄에 매달아 내려 보냈다. 구조 현장 주변에는 라얀을 도우려는 수천 명이 몰렸고, 일부는 노숙까지 하며 구조대원을 격려하고 라얀의 무사 구조를 기원했다.

사고 나흘 째인 이날 구조대는 라얀이 있던 장소 80㎝ 앞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고, 오후 9시30분께 드디어 라얀에 닿았다. 라얀은 노란색 담요를 덮은 채 우물 밖으로 실려 나왔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라얀의 사망 소식에 구조대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구조 현장에 있던 모로코의 이드리시 메흐디는 “우리는 가냘픈 희망이 필요했고, 비록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라얀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었다”며 “그가 평안히 쉬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