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는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간 두 번째 TV토론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책임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토론 무산의 원인을 국민의힘으로 돌리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좌편향된 단체와 방송사에서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날짜에 집착해 TV토론을 또 무산시킨 것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지난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토론 협상 때에도 설 연휴 전에 양자토론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선 설 연휴 기간인 1월31일을 막무가내로 고집해 빈축을 산 바 있다”며 “국민의힘은 날짜만 관철된다면 그정도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태도여서 매우 의아했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토론 과정에서 유달리 날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시중에 별 얘기가 다 돌고있다”며 “무조건 8일은 안 된다고 생떼를 또 부렸는데 왜 이토록 날짜에 집착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전날(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윤 후보, 뭐 그렇게 안 되는 것이 많느냐”며 “실무진에게 맡겨두지 마시고 후보께서 직접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국민께서는 매일이라도 토론하라고 말씀하는데, 매번 조건 가지고 밖에서 힘 겨루지 말고 당당하게 모두 백지 위임하고, 링 위에서 겨루자”며 “결국 국민이 심판이다. 누구에게 유리한 조건이 있었는지, 또 불리했는지 여부도 국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 혼자 단독으로 출연하는 게 아니라 4당이 동시에 같은 조건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인데 왜 본인에게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당은 가급적 4자 토론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된 jtbc였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당 토론협상단의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기자협회는 2020년 당시 민주당의 2중대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원을 추천했었고, 그 분이 지금 현역 민주당 의원”이라며 “토론회 주최측인 한국기자협회가 특정정당과 특수관계임은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게다가 종편사들끼리 (TV토론회를) 공동 주최하는 것이 타당한데도 이미 (기자협회 측에서) jtbc를 주관사로 정해놓고 하자고 해서, 저는 jtbc를 믿을 수 없으니 종편 4사와 공동으로 하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황 단장은 “저희는 6개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라면 기꺼이 응할 것이며, 이때는 기자협회가 공동 주최로 참여해도 문제삼지 않을 방침”이라며 “다시 4자토론이 성사되도록 공정성 담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의 불참에 따라 윤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를 놓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를 포함한 6개 방송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