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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는 메달만큼이나 찬란한 기록이 나왔다. 독일의 백전노장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이 이날 경기로 겨울올림픽 사상 여자 선수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썼기 때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루지 선수 앤 애버내시(당시 49)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도핑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던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제외하고 페히슈타인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총 여덟 번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는 2018년 평창에서 일본의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50)가 세운 겨울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과 공동 1위 기록이다. 현직 경찰이기도 한 페히슈타인은 여자 5000m에서 3연패를 하는 등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날 자신보다 27살 어린 중국의 아다케 아헤나(23)와 첫 조에서 경기를 펼친 페히슈타인은 4분17초16로 참가자 20명 중 최하위를 했다. 그러면서도 레이스 뒤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날 네덜란드의 이레네 슈하우텐(30)이 3분56초93의 기록으로 자신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웠던 올림픽 기록(3분57초70)을 20년 만에 깨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하고도 이 환한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