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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아시안컵 결승서 중국에 역전패 ‘준우승’…역대 최고 성적

입력 | 2022-02-06 22:04:00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 여자축구가 중국의 후반 뒷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전반 최유리(현대제철)의 선제골과 지소연(첼시)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2-0으로 앞섰지만 후반에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중국의 강한 뒷심에 밀려 2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은 1991년 아시안컵 첫 출전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패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값진 결실을 맺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과 1-1 무승부, 8강전에서 호주를 1-0으로 꺾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들과 좋은 승부를 벌였다.

또 이번 대회 상위 5개국에 주어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획득,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소연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득점으로 A매치 64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 남녀를 통틀어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이었으나 패배로 웃지 못했다.

중국은 2006년 호주대회 이후 16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국이다.

한국은 중국과 상대전적이 40전 4승7무29패가 됐다.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본선 대결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8경기에서 2무6패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중국을 넘지 못해 도쿄에 가지 못했던 아쉬움도 씻지 못했다. 설욕을 기대했지만 중국의 후반 집중력이 강했다.

벨 감독은 간판 지소연과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조소현(토트넘)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또 주장 김혜리(현대제철)를 비롯해 심서연(스포츠토토), 추효주(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 CFF), 임선주(현대제철), 손화연(현대제철), 이금민(브라이턴), 최유리가 나섰다.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한국은 0-0으로 팽팽한 전반 27분 균형을 깼다.

역습 기회에서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이금민이 골문으로 쇄도하는 최유리에게 연결했고, 최유리가 논스톱으로 때려 중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침착하게 두 번째로 연결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지만 중국의 뒷심도 대단했다.

후반 22분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이영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패스를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중국의 탕자리가 후반 23분 페널티킥에서 골문 왼쪽 아래를 노렸다. 골키퍼 김정미의 손에 스쳤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2-1로 쫓기면서 수세에 몰렸다. 후반 27분 추가 실점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페널티킥 골을 기록한 탕자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장린얀이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손화연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강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기회 뒤에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왔고, 샤오위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시 균형을 맞추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해외파 4명은 현지에서 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WK리그 소속 19명은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