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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 작심 발언 “중국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결승 갔을까?”

입력 | 2022-02-06 22:31:00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발생한 편파 판정에 분노했다.

곽윤기는 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이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억울하고 안타깝다”며 “내가 꿈꿔온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론 허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대표팀과 관계없었지만, 우리가 피해자가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혼성 계주 준결승을 현장에서 지켜본 곽윤기는 “솔직히 3개팀(중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미국)이 실격될 것으로 생각했다. 뒤에서 보던 네덜란드 선수들도 그렇게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디오판독이 길어지면서 설마 했는데, 설마가 이뤄졌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코치가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전날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끝에 2위로 들어온 미국이 페널티를 받고 탈락해 중국이 결승 티켓을 따냈다.

중국의 교대 과정에서 미국과 ROC가 방해를 했다는 판정이다.

홈 어드밴티지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방해로 터치 없이 경기를 진행했으나, 이와 관련해 페널티는 부여되지 않았다.

결국 결승에 오른 중국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윤기는 “터치 없이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걸 본 적이 없다. 혼성 계주에서 터치를 못하면 반바퀴를 타고 다음 반바퀴에서 받는 룰이 있다”며 “반대로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구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윤기는 최근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악플 공세를 받았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네티즌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욕설 메시지를 캡처해 “중국 응원받는 중”이라고 적었다.

곽윤기는 “나는 경험이 있다 보니 그런 비판에 무딘 편이다. 다만 혹시나 다른 선수가 겪을까봐 우려된다. 나보다 후배들이 상처받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