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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가사에 與 항의?…SBS PD 방송 하차

입력 | 2022-02-06 22:34:00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홈페이지 캡처


S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겸 PD가 여당 항의로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하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진행을 맡고 있는 이재익 PD는 6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작별인사를 전한다.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며 “회사에서 ‘정치권 항의를 받았다’고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항의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제기했다. 발단은 노래 선곡이었다. 4일 방송에서 첫 곡은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였다. 이 PD는 이 노래 가사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를 소개했다. 그는 “며칠 동안 국민의 힘 관련해서 강경한 표현으로 비판했던 일들이 떠올랐는데 의외로 항의가 들어온 쪽은 의외로 더불어민주당이었다”며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고 내로남불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었다”고 밝혔다.

이 PD는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PD는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분이 당선되더라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