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수급난에 판매 부진… 미국공장 이틀 멈춘 현대차 12%↓ 전기차등 1년 넘게 기다려야 인도, ‘공급해소’ 르노삼성만 116% 급증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1월 국내외 시장 판매량은 52만884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판매량(59만7757대)보다 11.5% 줄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보다도 8.4% 감소했다.
맏형 격인 현대차의 1월 국내외 시장 판매량은 총 28만2204대로 전년 동기보다 12.1% 적었다. 국내 판매량은 같은 기간 22.3% 줄어든 4만6205대였다. 해외의 경우 미국에서 1월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음에도 전 세계 시장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9.8% 줄어든 23만5999대에 그쳤다.
현재 소비자들은 아반떼 계약 시 차량 인도까지 7개월이 걸리고, 전기차인 아이오닉5나 제네시스 GV60 등은 12개월 넘게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 역시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21만2819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경우 한 달 전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반도체 수급난 탓에 판매량이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1만2911대로, 지난해 1월(3만6126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쌍용차는 760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2.4%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었다. 수출과 내수 시장에서 주문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만은 전년 동기 대비 116.4% 늘어난 1만3314대를 팔았다. 일부 차량을 중심으로 부품 공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생산에 속도가 붙은 영향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은행은 “올해 자동차산업 최대 위험요소는 반도체칩 수급 문제이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노동시장 영향은 2023년까지도 자동차산업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