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체거래소 ‘블루오션’ 독점제휴, 오늘부터 오전10시~오후 5시반 모든 종목 정규장처럼 매매 가능해… 잠 못자며 거래하던 서학개미들 ‘시차 장벽’ 불편 해소 기대, “장외시장 거래… 가격변동성 주의”
강 씨처럼 밤잠을 설치던 ‘서학개미’들이 한국 증시가 열리는 낮 시간대에 편리하게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미국 주식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물리적 시차가 사라진 것이다. 삼성증권은 7일부터 미국 주식 전 종목에 대한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정규장처럼 미국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거래 수수료(온라인 기준 0.25%)와 적용 환율은 정규장과 동일하다.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은 “삼성전자 같은 국내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곧바로 애플, 테슬라 등 미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됐다”며 “서학개미들의 투자 기법도 다양해질 것”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정규장 마감 이후 실적 공시나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할 때가 많아 주간 거래 서비스 활용이 유용하다고 삼성증권 측은 강조했다.
다만 이번 주간 거래 서비스는 삼성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에게만 제공되는 장외 시장이기 때문에 정규 시장보다 유동성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플레이어인 투자자 수가 정규 시장보다 적어 가격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자인 ‘제인스트리트’ 등 해외 기관들과 손잡고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격 괴리를 줄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