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
○ “北, 핵 물질 생산 역량 강화”
특히 전문가패널들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미사일 역량과 관련해 “뚜렷한 가속화(marked acceleration)가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은 미사일 전력의 신속한 전개 및 해상을 포함한 광범위한 이동 능력, 개선된 회복력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등에서 일부 복구 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 “지난해 가상화폐 해킹으로 4800억 원 갈취”
이 보고서는 “사이버 공격, 특히 가상화폐에 대한 공격이 북한의 중요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전문가패널은 사이버보안 업체 체인애널리시스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에만 최소 7건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공격해 4억 달러(약 4800억 원)를 갈취했다”고 밝혔다. 또 “회원국들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최소 세 곳의 가상화폐 교환소를 공격해 50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훔쳤다”고 적시했다.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석탄과 석유 등 대북 제재 금지 품목 수출입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예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북한의 해상 석탄 수출이 늘었다”며 “같은 기간 정제유의 불법 수입도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사치품을 포함한 불법 무역은 대부분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 美 의회 싱크탱크 “한미 대북정책 이견”
CRS는 3일 ‘대북 외교 현황’ 보고서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간 이견이 표면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과의 공조를 강조하는 대신 북한과 대화를 위한 공개 제안에 실질적인 내용을 거의 담지 않고 있다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 싱크탱크인 CRS의 대북외교 현황 보고서는 6개월에 한 번씩 갱신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7월 말 이후 처음 나온 것.CRS가 지적한 한미 간 이견은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종전선언을 둘러싼 불협화음과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에 대한 온도차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의회조사국은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나자고 제안했으며 공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접근 방식을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규정한다”고도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