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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서 후반 2-3… 여자축구, 땅을 치다

입력 | 2022-02-07 03:00:00

아시안컵 결승 중국에 뼈아픈 역전패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아시안컵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인도 나비뭄바이의 DY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최유리(인천현대제철), 지소연(첼시)의 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으나 후반 중국의 공세에 휘말리며 동점을 허용한 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내주며 패했다.

한국은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금미(브라이턴)의 크로스를 최유리가 밀어 넣어 선제골을 얻은 뒤 전반 추가시간 지소연의 페널티킥으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 5골째를 기록하며 자신이 갖고 있던 국내 여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을 64골로 늘렸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3분 탕자리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한 골을 내준 뒤 후반 27분 장린옌의 헤딩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 샤오위이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의 거센 공격을 효과적인 압박 플레이로 막아내며 경기를 주도하는 등 한층 발전된 조직력을 보였다. 특히 전반 중반 이후는 중원에서의 압박과 좌우 측면 공격을 활용하며 중국을 압도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 체력과 집중력 저하로 패하기는 했지만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1991년 아시안컵 첫 출전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의 여자 아시안컵 종전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5개국에 주어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권도 획득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성공했다. 2008년 베트남 대회 이후 14년 만에 결승에 오른 중국은 역대 최다인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