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신설 종목서 첫 메달 노린 혼성계주, 예선서 넘어지며 탈락 아픔 겪어 ‘7일 결선’ 女500m-男1000m 순항… ‘여제’ 최민정 조1위로 준준결선행 황대헌-박장혁-이준서도 예선통과
최민정이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이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7일 개인종목에서 본격적으로 ‘금빛 질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정(24·성남시청)은 이날 여자 500m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5일 열린 예선에서 최민정은 여유롭게 6조 1위에 올랐다. 남자 1000m 라인업은 더 화려하다. 예선에서 박장혁(24·스포츠토토·1조), 이준서(22·강원도청·4조), 황대헌(23·강원도청·5조)이 모두 각 조에서 1위로 결승선을 끊으며 준준결선에 올랐다. 예선 때 처음부터 레이스를 주도했던 황대헌은 올림픽 기록(1분23초042)을 세우며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결승선을 올림픽 신기록으로 통과하는 황대헌.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 선수들은 6일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침착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소화했다. 혼성계주 예선 탈락의 아픔을 빨리 털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종목 예선에서 선수들은 대부분 웃었지만 팀코리아는 웃지 못했다. 예선 마지막 주자를 남겨두고 박장혁이 넘어져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개최국 중국이 가져갔다. 은메달은 이탈리아, 동메달은 헝가리에 돌아갔다. 예선에서 경합을 벌였던 두 팀이 나란히 금, 은메달을 차지해 한국으로서는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훈련 후 최민정은 전날 결과에 대해 “안 좋을 때는 다 같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성적이 안 나오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 제가 좀 더 책임감 있게 레이스를 펼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못한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남은 종목은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혼성계주 이후 낙담보다는 동료의 몸 상태를 먼저 걱정했다고도 했다. 최민정은 “(박장혁이) 허벅지 부상이 있는 것 같아 ‘괜찮냐’고 물었다. 넘어지면 부상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선전도 다짐했다. 최민정은 “한국 여자 500m가 약하다는 말이 많다. 4년 전부터 계속 도전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선에서 42초379로 올림픽 기록을 세운 세계 최강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에 대해 “쇼트트랙은 기록 종목이 아니라 상대적인 종목이라 같이 타봐야 알 수 있다”는 당찬 모습도 보였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