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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생중계 중 끌려나간 외신기자

입력 | 2022-02-07 03:00:00

[베이징 겨울올림픽]
네덜란드 특파원 보안요원에 봉변
“다른 기자들도 여러차례 제지돼”



4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생중계를 하던 네덜란드 공영방송사 NOS의 슈르트 덴다스 기자(오른쪽)가 중국 보안 요원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NOS 트위터 캡처


네덜란드 기자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던 도중 중국 보안요원이 난입해 기자를 끌어내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의 억압적인 언론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네덜란드 공영방송사 NOS에 따르면 이 방송 특파원인 슈르트 덴다스 기자는 4일 개회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중계를 시작하자마자 ‘치안 (유지) 자원봉사자’라고 적힌 붉은 완장을 찬 남성의 제지를 받았다. 이 남성은 갑자기 카메라 앞에 등장해 덴다스 기자에게 “앞으로 가라”고 말하며 막무가내로 끌고 나갔다. 덴다스 기자가 “현재 방송 중이다. 뭐하는 거냐”라고 반발했지만 소용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 “누군가 지나치게 열성적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기자는 곧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이는 ‘단 한 번 있는 일(one-off)’이며 대회를 보도하는 해외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네덜란드) 기자가 임시 통제하겠다고 통보한 지역에 들어간 것이다. 일부 오만한 서구 언론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비방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덴다스 기자는 “올림픽 관련 보도를 하는 여러 기자들이 경찰에 의해 여러 차례 방해받거나 제지당했다”고 반박했다. NOS도 “이런 일이 중국에 있는 취재진에겐 점점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은 2021년 국경없는기자회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180개국 중 177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