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식 물가 13년만에 최대상승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외식물가지수는 106.4로 지난해 1월에 비해 5.5% 올랐다. 이는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39개 외식 품목 물가가 동시에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갈비탕으로, 1년간 11.0% 올랐다. 갈비탕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이유는 주재료인 쇠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 쇠고기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4.1%, 국내산은 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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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최대 상승
외식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못한 임대료 상승 등을 고려하면 실제 물가 상승폭은 더 클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까지 겹쳐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3주 연속 상승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L당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5.2원 오른 1667.6원이었다. 국제유가는 2, 3주가량 시차를 두고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달 중 서울 휘발유 가격이 L당 18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원자재 가격과 같은 소위 글로벌 공급 여파가 (물가 상승에) 큰 비중을 차지해 정부도 대응하는 데 일정 부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