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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묘소 찾아 눈물흘린 李… “사람사는 세상, 저의 꿈이기도”

입력 | 2022-02-07 03:00:00

‘남부 수도권’ 등 부울경 23개 공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장된 너럭바위 앞에서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며 흐느꼈다.김해=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10여 초간 고개를 숙인 채 몸을 들썩이며 울던 이 후보는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한 즉석연설에서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 어렵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느냐”고 호소했다. 선거 막판 ‘친노(친노무현)’ 표심을 다지는 동시에 취약지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을 확대해 상승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봉하마을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일정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영호남 민주당 의원 10여 명이 함께했다. 이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고 했다.

이어 사저 마당에선 노 전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구상에 대한 계승 의지를 강조하며 기존 수도권 외에 충청·강원을 묶은 ‘중부권’과 영호남·제주를 묶은 ‘남부권’을 각각 초광역 단일 경제권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남부 수도권에) 싱가포르와 홍콩을 능가하는 글로벌 기준의 선진 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영호남 동서고속철도(HRT)와 고속도로를 건설해 남부권 전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李, 부산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이 후보는 주말 동안 부울경 공약만 23개를 쏟아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개항하겠다”며 9대 공약을 발표했다. 전날엔 진해신항 중심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 등 경남 8대 공약과 울산의료원 설립 등 울산 6대 공약을 각각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 확대에 반대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국회가 합의해도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일종의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페이스북에도 50조 원 규모 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정부에 “3차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라도 영업시간을 24시까지 늘리자”고 제안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