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확산] 美, 세계 사망자의 16% 차지 최다 노년층-취약계층 낮은 접종률 원인 日은 부스터샷 접종률 4.8% 그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람이 90만 명을 넘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나온 2020년 초부터 이달 4일까지 모두 90만422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572만 명의 약 16%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브라질(63만 명) 인도(50만 명) 러시아(33만 명) 등 다른 국가보다 훨씬 많다. 다만 인구 대비 사망자로는 세계 20위라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미국에서는 특히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약 두 달 사이 10만여 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높은 사망률은 백신 접종률이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뒤처져 있고 노년층이나 취약계층 접종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일 기준 6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12%는 백신 접종(2회 기준)을 끝내지 않았고, 43%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지 않았다.
일본 확진자 폭증은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주류가 된 데다 백신 3차 접종률이 4.8%에 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증환자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 중 가장 강한 긴급사태를 아직 발령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초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하며 ‘백신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던 이스라엘에서도 사상 최다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나왔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6일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중환자 수는 전날보다 34명 늘어난 1263명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8월 접종한 1차 부스터샷 효과가 다소 감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