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언제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면서도 외교적인 해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금이라도(any day now)” 침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 행동을 (언제라도) 취할 수도 있고, 2주 후에 취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 대신 러시아가 외교적인 길을 택할 수 있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같은 날 ABC 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금이라도(any time now)”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분명하다(very distinct)”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명령할 가능성이 매우 분명하다고 믿는다”면서 “빠르면 내일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외교 해법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밝했다.
특히 그는 현재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달 20일 끝나는 데, 2월 중순이나 올림픽 이후 침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올림픽이 끝나기 전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리반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이런 시기에 러시아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국과 연합 전선을 만들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물질적 지원을 하며 러시아가 행동을 취할 경우 부과할 강력하고 엄중한 경제 제재를 확실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앞으로 전진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전략적 대가를 치르게 될 뿐 아니라, 중국이 이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면 중국도 어느정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침공에 필요한 70% 병력을 배치했다는 평가가 보도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5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 대대급 전술부대가 2주 새에 60개에서 83개로 늘어났으며 14개 부대가 추가로 배치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대급 전술부대에는 각각 약 750명의 병력이 공격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으며 이는 침공 시 필요한 전력의 7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