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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김종인, 李에 긍정적”…‘책임총리제’에 安 언급하기도

입력 | 2022-02-07 09:40:00

‘책임총리제’ 언급…안 후보와 김동연 후보?
여론 조사 관련 “이 정도면 이긴다고 생각”
“김 씨 과잉 의전, 이미 사과…가짜뉴스 지나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전날 오후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비공개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공개 회담 전 “김 전 위원장이 갖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철학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수용되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오히려 이재명 후보와 경제 철학이 맞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자는 ‘김 전 위원장도 이 같은 생각에 동의했느냐’고 묻자 송 대표는 “그렇다”며 “김 전 위원장의 경제 철학을 이해할 수준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동의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이 후보의 지지 선언 가능성에 대해선 “지지가 아니라 국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맞는 조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이야기는 후보한테 직접 물어보시라”고 덧붙였다.

또 범여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이 후보나 민주당 선대위 기본 생각은 정파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분들을 발탁해서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이번 선거에 돕냐 안 돕냐에 상관없이 안 후보가 제기한 과학기술 강국이란 대한민국 어젠다를 적극 수용해서 이재명 정부가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현재의 대통령제가 아닌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책임총리제’를 언급했다. 이에 사회자는 ‘그 책임총리에 안 후보 혹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를 모실 수도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송 대표는 “누구를 특정할 순 없지만 정파가 연합하려면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나. 단순한 장식용 총리를 누가 하려고 하겠나”라고 에둘러 답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는 ‘박빙’ 대결에 대해선 “이 정도면 이긴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후보 토론에서 RE100도 모르고 청약 문제나 사드, 북한 선제타격론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기는 게 국민들도 걱정될 것”이라며 “부동층의 58%가 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하는 등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이 나라를 위해서 (승리)해야 된다”고 했다.

지난 6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4,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4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대선에 투표할 후보’로 이 후보가 37.0%, 윤 후보가 41.7%로 집계되며, 오차범위 안인 4.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송 대표는 또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선 “이미 사과했는데 계속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고기와 초밥 등 개인 식비에 사용한 공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공관에서 손님을 초대하면 직원과 사모님이 나와서 같이 음식을 준비해서 손님들을 접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가 사회자가 사실 확인을 재차 하자 “잘 모른다. 저한테 묻지 마시고, 이미 두 분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회피했다.

최근 이 후보는 지난 3일 김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전하며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 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경기도 감사기관에서 감수토록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국민의힘이 “현재 경기도청 감사관은 이 후보가 도지사 재직 당시에 채용한 인물”이라며 감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