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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원숭이, 너무 작아 어미가 버렸다…“34g, 손바닥에 쏙 들어와”

입력 | 2022-02-07 11:02:00


미국 동물원에서 새끼 원숭이 한 마리가 약 34g으로 태어나 어미에게 버림받았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매체 미시시피링크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소재 휴스턴 동물원은 성명을 통해 지난 1월15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괼디원숭이 한 마리가 원숭이 우리 안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새끼 괼디원숭이는 약 34g의 무게로 태어났지만, 어미에게 버림받아 현재 수의사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동물원 측은 배우 ‘베티 화이트’를 기려 해당 원숭이 이름을 베티로 지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사망한 베티 화이트는 1922년생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여배우로 활동했으며, 열렬한 동물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원숭이가 태어났을 때, 고작 전구 한 개 무게에 불과했다”며 “어미 원숭이에게 새끼를 맡기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이어 “사육사들이 베티와 그 부모를 동물 병원으로 옮겨 보살피고 있다”며 “부모와의 유대감을 길러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베티 영상에서 베티는 어미 대신 곰 인형 다리에 매달려 있으며, 2시간마다 의료용 주사기를 이용해 음식을 먹는다.

수의사들은 베티가 너무 작아, 소형 칫솔을 이용해 베티 털을 손질한다.

에이미 수의사는 “베티는 어미 원숭이의 첫 새끼였다”면서 “베티가 너무 약해 어미를 붙잡고 있을 힘조차 없었다”고 처음 발견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이렇게 작은 원숭이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평균 새끼 괼디원숭이의 무게가 약 50g인데 비해 베티는 사람 손바닥에도 쏙 들어오는 크기였다”고 했다.

동물원 측은 베티가 무리에서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해당 기간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괼디원숭이는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등 아마존 분지 지역에서 주로 분포한다. 괼디원숭이 성체의 경우 키는 20~23cm, 꼬리는 25~30cm 정도이며, 평균 수명은 약 10년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벌목과 숲 개간 등으로 서식지 감소 등으로 인해 괼디원숭이의 서식지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IUCN은 괼디원숭이를 멸종위험도 적색목록에 취약(VU)으로 분류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