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위층 인사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종적을 감춰 신변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가 성폭행 피해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펑솨이는 7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프랑스 스포츠 전문 매체 레퀴프(L‘Equipe) 인터뷰를 통해 “나는 누군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실종설‘이 불거졌던 것과 관련해 “난 결코 사라진 적이 없다”며 “소셜미디어 게시글 이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와 모두에게 답장을 보내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던 소셜미디어 글이 빠르게 삭제됐던 것에 대해선 “내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지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글로 외부 세계에 큰 오해가 있었다”며 “더 이상 글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1시간 동안 대면으로 진행됐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에게 수년에 걸쳐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글은 30분도 안 돼 삭제됐고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 실종설이 제기됐다.
펑솨이는 지난 5일 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IOC가 7일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 등 IOC 고위 당국자가 베이징의 올림픽 클럽에서 펑솨이를 면담하고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펑솨이는 당시 바흐 위원장을 만나는 등 앞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겠다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행사에도 참여할 뜻을 밝혔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 유럽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에 초청해 펑솨이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IOC는 전했다.
펑솨이는 레퀴프 인터뷰에서도 “5일 바흐 위원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하면서 “바흐 위원장은 내게 다시 경기에 나설지, 어떤 계획이 있는지, 무엇을 할 것 인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