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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러시아 또 ‘대면 협의“…정세 논의 후 ”외교 접촉 강화“

입력 | 2022-02-07 15:12:00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출처=주북 러시아대사관) © 뉴스1


북한이 러시아와 재차 ‘대면 협의’를 가지며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국제사회 제재에서 든든한 뒷배가 되는 우방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보다 공고히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7일 북한 측의 제안으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임천일 외무성 부상이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회담 직후 곧바로 SNS를 통해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양측은 우크라이나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에 관한 국제적 상황에 대하여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국제무대를 비롯해 쌍무협조 강화에서의 쌍방의 이해관계와 그 방향으로의 실천적인 조치들을 취할 용의가 있다는데 대하여 확언”하고 “회담에서 대사관들과 쌍방 외무성 담당국들의 수준에서 외교접촉을 밀접히 해나갈 의향”을 강조했다고 한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앞서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북러 양측이 대면 협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교역을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중 국경이 2년여 만에 재개방된 데 이어 북러 국경 역시 코로나19 국면 이후 처음으로 다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러시아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논의 등에서 북한의 편을 들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미국이 제기한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 확대 논의에 대해 중국과 함께 ‘보류’ 입장을 밝혔고, 이달 5일엔 안보리 회의 직후 안보리 이사국들이 공동으로 낸 북한 규탄성명에 불참했다.

이는 전통적인 양 측의 우호관계는 물론 최근 정세와 관련한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일곱 번의 미사일 발사 국면 속에서 미국과의 ‘대결전’의 장기화를 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대미 대응 방향 설정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북한을 더 감싸 안고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북러 간 대면 협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국제 정세, 한반도 정세가 논의됐다고 러시아 측이 밝힌 것 역시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