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6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를 찾은 시민들이 얼음 위에서 빙어 낚시를 하고 있다. 빙어 낚시터로 잘 알려진 이곳에는 아이스텐트를 설치한 뒤 바닥에 구멍을 뚫고 이른바 ‘텐트빙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매년 겨울 몰려든다. 춘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월의 첫 주말인 6일 강원 춘천 의암호가 만들어낸 빙판 위에는 알록달록 가지각색의 텐트들이 모여 있었다. 두껍게 얼어붙은 춘천의 빙판은 입춘 소식에도 아직 녹을 생각이 없는 듯 구멍을 뚫으려는 사람들과의 버티기가 계속 됐다.
코로나19로 겨울축제가 취소되자 한적한 시골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강원도 곳곳에서는 눈꽃축제, 송어축제, 얼음낚시축제 등 각종 겨울 행사로 외지인을 반겼지만 이제는 전국 어디에도 외부 사람을 반기는 곳은 없다.
얼음에 구멍을 뚫고 빙어가 잡히길 기다리고 있는 한 가족.
구더기를 끼운 찌에 몰려드는 빙어떼.
각종 얼음용 텐트들이 즐비해 있다.
고사리 손에 잡힌 빙어.
이날 의암호 주변 마을은 빙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인적이 드물었다. 낚시객이 몰리는 것을 우려하는 문구가 써진 현수막이 곳곳에 달려 있기는 했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어차피 야외이기도 하고 가족단위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야외이기 때문에 체온측정이나 접종확인 등의 절차도 존재하지 않았다.
영하 10도 가까이 매서운 날씨와 얼음이 쩍쩍 갈리지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손가락만한 빙어를 잡아 올리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있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