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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총리”…‘우크라 갈등’ 손놓고 있는 숄츠에 국내외 비판 쇄도

입력 | 2022-02-07 15:51:00


지난해 12월 취임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53)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에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국내외 언론의 호된 비판에 직면했다. 전임자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매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숄츠의 행보에서 이런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의 ‘보이지 않는 총리’가 미 워싱턴에 온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전화를 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은 ‘군용 헬멧 5000개’ 뿐이라고 꼬집었다. 숄츠 총리가 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지만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독일 슈피겔 또한 숄츠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총리’, ‘숨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질타했다. 에밀리 하버 미 워싱턴 주재 독일 대사 또한 최근 본국에 보낸 서한에서 “독일이 점점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우려해 러시아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피터 러프 연구원은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가장 약한 고리인 독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진단했다. 이 여파로 여론조사회사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조사에서 숄츠의 지지율은 올해 초 60%에서 최근 43%로 하락했다. 집권 사민당의 지지율 또한 제1야당 기민당에 추월당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