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Getty Images
“이건 내가 마주해야만 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이겨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딴 지 10개월 만인 그 해 12월 맥스 패럿(28·캐나다)은 혈액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8~2019 시즌을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며 보냈다. 그리고 2019년 6월 덤덤하게 완쾌 소식을 전했다. 심지어 마지막 항암 치료 후 두 달 만에 출전한 2019 X게임 노르웨이에서 1년 공백을 비웃듯 곧바로 빅에어 금메달을 땄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경기로 열렸던 2020 에스펀 X게임에서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은 패럿의 질주는 본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패럿은 7일 베이징 젠팅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최고점 90.96점으로 유일하게 90점을 넘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슬로프스타일은 세 차례 시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패럿은 2차 시기에 진행 방향과 회전축을 3번씩 바꾸는 트리플 콕 점프를 3연속(전면 4.5회전-4회전-프런트사이드 4.5회전)으로 성공시켜 이날 최고점을 따냈다. 이번 금메달은 패럿의 개인 통산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캐나다의 첫 메달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