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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판촉·호객 금지 첫날…일부 매장 여전히 고객 붙잡아

입력 | 2022-02-07 16:36:00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푸드코트는 방역패스 시행으로 예방접종 완료한 시민들만 이용 가능하다…2022.2.7/뉴스1 © News1


방역패스에서 제외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촉·호객 행위 자체가 금지된 첫날인 7일 대구의 일부 대규모 매장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설 명절 연휴 전까지만해도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한 상황과 대조를 이뤘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백화점·마트 등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매장에서는 취식을 할 수 없고, 마트 등에서 큰소리를 내는 판촉이나 호객 행위 등이 금지됐다. 판촉·호객 행위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대구의 한 대형마트. 직원들은 일회용 위생랩으로 상품을 감싸거나 정리하면서 손님들이 묻는 질문에 아주 짧게 대답만 하고 있었다.

냉동식품이 즐비한 코너에서 한 직원은 한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상품 홍보 안내판만 들고 서 있었다.

직원 A씨는 “지난주 주말부터 말로 하는 판촉행위를 안하고 있다”며 “판촉 행위가 없으니 손님들은 조용히 지나가기 일쑤다. 오늘 두 시간 동안 매출은 0원”이라고 했다.

이어 “회사 측에서 최대한 안내판만 들고 있으라고 했지만 우리는 판촉행위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역할로 고용이 됐는데 매출이 떨어지면 근무형태 등에 영향이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생선코너에서 근무하는 B씨는 “손님들이 상품을 보고 있어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손님들이 질문하면 아주 짧게 응대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며 “심리적으로도 거리두기가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같은 날 대구의 한 백화점은 대형마트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매출 감소를 우려한 일부 직원들은 강화된 수칙에도 불구하고 판촉 행위를 했다.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떡갈비를 판매하는 직원 C씨는 판촉 행위를 하며 지나가던 고객의 발길을 잡으려고 했다.

손님들도 직원의 판촉행위로 발걸음을 멈추고 상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직원 C씨는 “정부 말만 믿고 판촉행위를 안했다간 매출은 누가 책임져줄 것이냐”며 되물었다.

(대구=뉴스1)